2022년 한국문학의 해외 경쟁력 입증!
2022년 한국문학의 해외 경쟁력 입증!
  • 이성경
  • 승인 2022.12.29 22:32
  • 댓글 0
  • 조회수 4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F, 판타지, 스릴러 등 해외소개 한국문학 장르 다양화
김초엽, 이미예 등 신예 작가 최신 작품도 해외 출간 활발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한국문학 보도 다수 
국제상 수상·입후보도 지속적 추세
[사진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사진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2022년 한 해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27개 언어권 150여 종에 이르는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을 처음 출간하는 출판사 또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되는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상승한 한 해였다. 판타지, SF,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번역 출간이 활발히 이뤄지고 전년도(2021년)에 출간된 시, 소설,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작품이 국제 문학·번역상에서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는 성과도 이어졌다.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출간되는 한국문학 장르가 다양화되는 경향은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3종 이상의 번역서가 출간된 작가를 살펴보면 정유정(6종), 김영하(4종), 한강(4종), 김애란(3종), 장강명(3종) 등 중견 작가들과 더불어, 김초엽(3종), 배명훈(3종), 정보라(3종), 이미예(3종) 등 SF/판타지 장르의 작가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여성서사로 공감대를 이끌어낸 김혜진, 깊이 있는 그래픽노블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김금숙의 작품도 각 5종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를 만났다.

  국내의 신예 작가, 또는 출간된 지 1~2년 이내의 신작이 곧바로 해외 출간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2020년 국내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2020, 팩토리나인)은 2021년 러시아어, 2022년에 독일어, 튀르키예어, 베트남어로 빠르게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 SF문학을 대표하는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2021, 자이언트북스) 일본어판과 듀나 『평형추』(2021, 알마) 영어판 역시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SF/판타지 문학이 약진하고 있는 국내 문학·출판 시장의 흐름과 일치하여, 해외 문학·출판 시장이 한국문학의 최신 동향을 출간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해외 유수 출판사나 그간 한 번도 한국문학을 출간하지 않았던 신규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된 점도 눈에 띄는 경향이다. 이러한 출판사들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였으며(신규/유수 출판사 지원 2021년 52개사→ 2022년 64개사), 특히 번역원에서 올해 처음 한국문학 번역출간을 지원한 신규 출판사 42개사 중 영국 푸쉬킨 프레스(Pushkin Press), 해미쉬 해밀턴(Hamish Hamilton), 러시아 엑스모(Eksmo) 등은 현지 최대 출판그룹이거나 해외 문학상 수상/입후보 실적을 보유하는 등 영향력 있는 출판사인 만큼 향후 현지 한국문학의 입지를 넓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사진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한편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한국문학을 집중하여 다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서는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2022년 주목할만한 신간으로 소개하였고,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에서는 한국문학 2종이 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식을, 프랑스 리베라시옹(Libération)에서는 자국 유수 출판사인 갈리마르(Gallimard)에서 올해 출간된 김혜진 『딸에 대하여』(『À propos de ma fille』, 피에르 비지유, 최경란 번역)에 대해 주목했다. 

  한국문학 국제 수상 및 입후보 사례 역시 꾸준히 축적되어 2022년에는 수상 4건, 입후보 9건을 기록했다. 수상·입후보작에는 시, 소설, 그래픽노블이 고루 포함되어 한국문학이 다양한 장르에서 해외 독자를 확보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일본에서는 손원평이 『서른의 반격』(『三十の反撃』, 쇼덴샤, 야지마 아키코 번역)으로  일본서점대상(日本本屋大賞)을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했으며, 김소연 시집 『한 글자 사전』(『一文字の辞典』, 쿠온, 강신자 번역)이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했다. 그래픽 노블로는 김금숙 『풀』(『Tráva』, 센트랄라, 페트라 벤 아리 번역)이 뮤리엘 만화상을 수상했다. 김금숙 작가는 『기다림』(『The Waiting』, 드론 앤드 쿼털리, 자넷 홍 번역)으로 2년 만에 미국 하비상(The Harvey Awards) 최종후보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특히 부커상, 국제 더블린 문학상, 하비상 등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 수상을 계기로 여러 언어권에서 주목을 받게 된 점도 뜻깊은 성과다. 특히 부커상에는 정보라 『저주토끼』(『Cursed Bunny』, 혼포드스타, 안톤 허 번역)와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 틸티드 액시스, 안톤 허 번역)이 각각 최종 후보와 1차 후보에 오르며, 여러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번역원 번역출판 지원 사업에서도 박상영 작가의 작품은 2021년 한국문학번역원에 2건의 번역출판 지원 신청이 들어온 데 비해 올해는 두 배인 4건이, 정보라 작가의 작품은 2022년 9건의 지원 신청이 접수되었다. 한편 김혜진 『딸에 대하여』는 프랑스 내 아시아문학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에 입후보하며, 독일, 영국, 체코, 루마니아 등 유럽 내 다수의 유력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출간하고 있다. 
  
  한편 한국 시의 수상 성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에서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Lucien Stryk Asian Translation Prize)을 이영주 시인의 『차가운 사탕들』(『Cold Candies』, 블랙오션)이 수상했다. 이소영(So J Lee) 번역가가 번역한 이소호 시집 『캣콜링』(『Catcalling』, 오픈레터북스)과 이혜미 시집『뜻밖의 바닐라』(『Unexpected Vanila』, 틸티드 액시스)는 각각 영국 시 번역센터에서 운영하는 사라 맥과이어상(The Sarah Maguire Prize for Poetry in Translation)과 펜 아메리카 재단이 주관하는 펜 아메리카 문학상(PEN America Literary Awards)의 후보에 올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우수한 신규출판사 발굴과 신진번역가 양성에 힘써 해외 시장에서 세계문학의 일원으로 한국문학이 자리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