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구상문학상 논란에도 문정희 작가 영등포구민 문학상 심사위원 선정
영등포구 구상문학상 논란에도 문정희 작가 영등포구민 문학상 심사위원 선정
  • 이민우
  • 승인 2022.12.31 12:08
  • 댓글 0
  • 조회수 99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정희 시인 [사진 = 김보관 기자]
문정희 시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올해 11월 구상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문정희 시인이 스스로에게 구상문학상을 주어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특히 이 문제는 단순히 셀프 수상을 넘어가 구상문학상 심사위원회(김종해·유자효·장옥관·정끝별·유성호)가 시인협회라는 특정 단체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다. 또한 2021년 구상문학상 역시 심사위원이었던 김종해 시인이 상을 받았으며 당시 문정희 시인이 심사에 참여 했다는 점 역시 폭로되어 특정 단체 인물이 상을 나눠 받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푸른 시의 방에 공개된 내용
푸른 시의 방에 공개된 내용

특히 김종해 문정희 유자효 모두 시인협회 회장이었기에 그 혐의가 두터웠다. 특히 5천만 원이란 상금은 영등포의 예산으로 집행되었기에 국립한국문학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문정희 시인의 셀프 수상 논란은 국립한국문학관장으로서의 공적 자리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도 이어졌다. 국가 공금의 윤리의식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과 수상자의 공통된 지점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한국시인협회 40대 회장,한국국립문학관 회장 문정희 시인 
한국시인협회 34대 회장 김종해 
한국시인현회 44대 회장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원 장옥관
한국시인협회 회원, 국립한국문학관 이사 정끝별
한국시인협회 회원 유성호

뉴스페이퍼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영등포구 답변에 따르면 구상문학상 운영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은 총 59,000천원이며, 심사비는 총 5,000천원이다.  구상시인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올 한 해 예산액은 총 90,000천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혔다.

특정 대학 혹은 단체 출판사 관계자들이 상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문학계 내 대표적인 부조리다. 과거 미당문학상과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등이 같은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두 상 모두 특정 관계성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되기보다는 친일파기념 재현의 윤리 등 다른 문제가 불거지다 함께 나온 문제였다. 이러한 고질적인 상을 주고받는 문제는 문인들 사이에 공공연한 문제로 인식이 되면서도 별도의 문제로 불거져 나오는 일은 드물다

이번 구상문학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것은 구상문학상 운영위원회의 이숭원 교수 덕분이었다. 이숭원 교수는 이 문제에 반발하여 운영위를 탈퇴했을 뿐만 아니라 구상문학상의 문제를 폭로하며 관련 내용을 주변 문인들과 강인한 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푸른 시의 방’에 올렸기에 공론화가 가능했다. 이러한 폭로는 이후 심사위원 선정 배제 및 문학계와의 불화를 감수해야지만 가능하다. 구상문학상에 한정을 짓더라도 한국시인협회와의 불화를 피해갈 수 없다. 현행 많은 국가지원이 기관단체 위주로 돌아가고 배분된 자원과 지원이 기관단체에의해 운영됨을 생각했을 때 소신있는 의견을 내는 문인이 문학계에 생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반성 없는 진행

뉴스페이퍼는 문정희 시인이 구상시인 기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 정확한 날짜를 영등포에 요구하였다. 영등포구는 문정희 시인이 2022년 10월 21일 구상시인 기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하였다고 밝혔다. 구상문학상 심사날짜는 10월 28일 이었다. 수상 7일 전 운영위를 탈퇴한 것이다.

구상문학상 운영위는 운영 규정에 운영위원이 수상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없었으며 운영위를 탈퇴했기에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후에는 운영위원이 수상자가 될 수 없게 제도를 강화하겠다 하여 공분을 샀다.

구상시인기념사업 운영위의 답변
구상시인기념사업 운영위의 답변

 

영등포구 역시 “해당 작품은 구상문학상 심사 규칙 상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나, 동 규칙에 의거 ‘구상기념사업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되지 않았기에 수상작으로 공식 결정된 바 없음.”이라며 문제를 축소했다. 또한 영등포구 공식 홈페이지 포토갤러리에 있는 “2022년 구상시인기념사업 운영위원회” 사진들을 삭제했다. 사진 속에는 심사위원에 문정희 시인이 포함되어 있는 사진과 구청장과의 회의 사진등이 담겨 있었다.

영등포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사진.
영등포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사진.

 

뉴스페이퍼의 추가 취재에 따르면 문학상 수상 취소와 이러한 논란 후에도 영등포구가 다시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문학상 심사위원에 문정희 시인을 뽑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정보공개청구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논란이 일고 한 달이 지나지 않은 2022년 11월 21일 영등포구민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다시 문정희 소설가를 선정했다.

영등포구민 문학상 역시 구상(具常)시인을 기념하고 구민의 문학 창작활동의 장려를 목표로 하며 1,000만원과 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2022년 12월 중순에 있는 시상식에는 문정희 소설가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등포구는 이례적으로단체사진과 심사위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았다.

영등포구민문학상 수상식 모습
영등포구민문학상 수상식 모습

문정희 시인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번 사건을 미치 일종의 재난에 비교에 문제가 되었다. 시인은 "내가 바란다고 파도가 오고 바란다고 파도가 가겠는가, 그것밖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는 것. 시인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것이 또 새로운 논란을 일으킬 수 있기에 침묵을 지키겠다고 하며. “침묵의 힘이 생각보다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을 계기로 오히려 자신에게 시가 쏟아졌다고 이야기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