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가 지난 9월에 이어 11월 24일 한국시인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9월에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번 대회는 김민부, 김종철 시인의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됐다.
대회에 참여한 시인들은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에 위치한 김종철 시인의 시비와 송도 안남공원에 위치한 김민부 시인의 시비를 차례로 찾았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종철 시인은 영랑시문학상과 가톨릭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39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41년에 태어나 1972년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김민부 시인은 부산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956년과 1958년에 각각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을 만큼 일찍부터 시인으로서의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오후 4시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서는 ‘현대시와 난해성’을 주제로 대회가 진행됐다. 서울대 권영민 명예교수가 ‘시와 난해성의 문제 - 이상의 <오감도>’를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펼쳤고, 유성호 문학평론가가 ‘시의 난해성과 비평의 책무’를 주제로 주제 발표한 데 이어 이순옥 부산대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튿날인 25일에는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에 시인들이 찾아가 헌화했고, 이어 김민부 시인의 모교인 부산고등학교에서 문학 특강을 하기도 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은 “이번 2차 한국시인대회의 테마는 ‘미래’다”라며 “한국시의 미래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충남 공주시, 강원 원주시 등에서도 한국시인대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