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창작과비평' 200호 심포지엄 열어
계간 '창작과비평' 200호 심포지엄 열어
  • 이민우
  • 승인 2023.04.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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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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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와 세교연구소는 14일 서울 창비서교빌딩에서 '대전환의 한국 사회, 과제와 전략: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계간 『창작과비평』의 200호(2023년 여름호 발간 예정)를 기념하여 열렸으며,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실린 특별호를 출간하는 계기로 삼았다.

심포지엄에서는 먼저 백영서 세교연구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며 『창작과비평』이 지난 60년간 전통을 이어오며 '문명전환'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를 펼쳐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국내외 복합위기 상황에서 다시금 문명전환을 논의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사상자원과 변혁운동 경험을 살려 자본주의 근대를 감당하면서 동시에 극복하는 이중의 단일 과제를 수행하는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학 교수는 '사회생태 전환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라는 주제로 발제하여, 한국의 압축성장으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며 '압축소멸'의 징후가 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기존의 선형적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하고, '2050 탄소중립'과 같이 시점을 정해놓고 목표를 제시하는 방식 때문에 사회생태 전환이 시한부 행동처럼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발제자들은 먼저 유재건 서울시정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자본주의가 지속 가능한 체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안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성장’과 ‘분배’라는 논리를 벗어나, 새로운 ‘협력’과 ‘공유’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학 교수는 “목표-계획-실행-달성”의 선형적 사고방식으로는 근대화의 성과와 동시에 초래된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합계출산율, 최고 수준의 자살률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돌봄이 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를 유도하는 수단”으로서 돌봄소득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통해 돌봄이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임금 격차 해소와 노동시간 감축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황정아 세종대 문학과 교수는 문학에서 ‘돌봄’의 개념과 가능성을 논하며, 문학이 사회의 현안과 문제를 바라보고 이를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민국의 사회생태 전환과 더불어 돌봄,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안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었다. 자본주의의 한계와 기후위기, 돌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사고방식과 협력과 공유의 미래비전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강조된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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