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숙 시인의 첫 시집 "여름 가고 여름" 출간, 이국의 땅에서 얻은 영감을 담다
채인숙 시인의 첫 시집 "여름 가고 여름" 출간, 이국의 땅에서 얻은 영감을 담다
  • 이민우
  • 승인 2023.05.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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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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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시인 채인숙의 첫 시집 『여름 가고 여름』이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2015년 오장환신인문학상에서 「1945, 그리운 바타비아」 외 5편의 시가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한 채인숙은 1999년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교포다. 그의 첫 시집은 30여 년간 이국의 땅에서 시에 대한 추억과 시를 향한 열망으로 마음을 달래온 그의 삶을 담았다.

시집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얻은 서사와 감각이 짙게 배어 있다. 기도를 마치는 소년, 사라진 사원을 오르는 맨발의 여자들, 마카사르 항구를 떠난 청년들 등 다양한 이국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인은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소박하고 경건한 삶의 순간들을 발견한다.

먼 나라에서 살아가며 다음 생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인은 여름이 사라지지 않는 마음으로 세월을 건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도의 햇빛도 조금씩 다른 깊이의 색을 보여 주며, 여름이 간 자리에 또다시 여름이 오는 무한한 반복 속에서 새로운 단어의 빛이 쏟아진다.

채인숙 시인의 시는 인도네시아의 이국적인 풍경과 기억을 담고 있지만, 그 서사의 보편성으로 인해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모습으로 전달된다. 과거와 미래로 확장되는 이 시집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제 채인숙 시인의 『여름 가고 여름』을 통해 이국의 땅에서 얻은 영감과 서사를 느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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