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조태일문학상 공모, 상금 2천만 원
제5회 조태일문학상 공모, 상금 2천만 원
  • 이민우
  • 승인 2023.05.05 14:22
  • 댓글 0
  • 조회수 6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두운 현실에 맞서 한국 문학의 대표적 저항시인 조태일 시인을 기리는 제5회 조태일문학상이 수상자를 찾고 있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작가회의, 창비, 문학들, 시인 등이 후원한다. 접수 기간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로, 최근 2년 이내에 발간된 시집을 응모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조태일 시인의 대표시 「국토서시」가 새겨진 정병례 작가의 전각 작품이 시상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9월 곡성군에서 열리는 조태일 시인 24주기 문학 축전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접수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별관 1층 광주전남작가회의 내 제5회 조태일문학상 담당자 앞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공모 요강은 곡성군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문학상은 조태일 시인의 업적과 표현의 자유,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시인을 조명하고, 시적 성과를 이룬 시인을 발굴해 한국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전 수상자로는 이대흠, 손택수, 박남준, 송경동 등 한국 시단의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시인들이 있다.

조태일 시인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한국 시단을 질주한 강골의 시인으로, 모성과 고향, 자연을 향하는 무구성의 세계를 보여주는 폭넓은 시 세계를 이뤄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

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출간했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한 이래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민중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9년 9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조 시인이 나고 자란 태안사 계곡에는 유품과 희귀 시집 등을 전시한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이 2003년 문을 열었다.

특히 계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태일 시인은 4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980년 5월 16일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임시총회에 참석해 비상계엄 해제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자고 결의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지난해 광주지법 형사 7단독(부장판사 전일호)은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 이후 비상계엄 확대를 선포하고 1981년 1월 24일 계엄 해제 시까지 헌정 질서 파괴 범죄를 막기 위한 행위는 형법 제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근거로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제5회 조태일문학상은 이러한 조태일 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 한국 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시인들을 발굴하고 시상하여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와 열정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또 다른 뛰어난 시인이 발견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한국 문학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5회 조태일문학상 공모에 참여하고 싶은 시인들은 지난 2년 이내에 발간한 시집을 접수하여 참가할 수 있다. 많은 시인들의 열정과 창의력이 모여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탁월한 작품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