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문단권력 논쟁. 창비 신경숙 작가의 신간 소설 5월 3일 '작별 곁에서' 출간
끝나지 않은 문단권력 논쟁. 창비 신경숙 작가의 신간 소설 5월 3일 '작별 곁에서' 출간
  • 이민우
  • 승인 2023.05.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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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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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신간 소설 5월 3일 '작별 곁에서'를 출간했다.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낸 이번 책은 총 세 편의 중편소설을 엮인 책이다.

문제는 이 책을 낸 출판사가 "창비"라는 것이다.

신경숙 작가는 2015년 표절 문제와 함께 문단권력 논란을 만들었다. 문단권력 논란이란 문학계 특정 세력이 자신의 문예지 혹은 출판사에 소속된 작가를 사회적 ,자본적 이유로 우대하고 다른 소속 작가를 배척하는 행위를 말한다. 2015년 문단권력 논쟁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를 창비가 조직적으로 은폐시킨 사건을 이야기한다. 

2015년 신경숙으로 시작된 문단권력 논란이 커지자, 신경숙은 국내 활동을 접고 해외활동에 전념하였다. 이후 2019년 창비 계간지 여름호에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며 국내 문단에 복귀했다. 신경숙을 옹호했던 창비가 신경숙을 자신의 문예지로 복귀시킨 것은 문학권력 논쟁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신경숙작가는 2021년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당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부주의함에 대해 반성한다”고 하여, 자신의 표절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한 자신을 옹호했던 문학권력에 대한 맥락을 생략한 기자회견이기에 기자회견은 큰 논란이 되었다. 이번 책 출간은 당시의 이슈를 의식했는지 기자회견 없이 책 출간이 진행되었다.

올해 1월에는 장강명 작가가 자신의 산문집을 출간하기 위해 계약했던 출판사 미디어창비(창비의 자회사)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관한 문제를 묵인하였다는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장강명작가는 이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창비는 장강명작가의 책을 홍보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창비 트위터 홍보 모습

 

현재 창비는 '작별 곁에서'를 홍보하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작별 곁에서' 북 에코백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신경숙의 신작 소설 『작별 곁에서』 출간 기념 낭독회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본래 창비는 1974년 ‘창작과 비평사’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문예지로 시작되었다. 사회 참여적 작가들의 모임으로 시작되었던 창비는 75년  긴급조치로 문예지가 회수되는 수모를 겪는다, 리영희의 ‘베트남 전쟁3’이 게재된 여름호는 판매 금지 조치를 받았다. 80년에는 아예 강제 폐간되었고 8년 만에 복간될 때까지 무크 형태 발행, 출판사 등록 취소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듯 독재정권의 검열에 맞서 싸우던 창비가, 자사를 위시한 문단 권력을 지키려 검열을 유도하고 문단권력적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특히 표절 작가를 복귀시키고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기득권으로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독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 4월에서는 대구문학관은 작가콜로퀴엄 인문예술과학 특강에 신경숙 작가를 강연자로 섭외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에 강연은 취소되었다. 제대로되 사과 없는 신경숙 작가의 행보에 시민독자들이 나서 반대하고 있다.

신경숙 표절 문제는 이제 문단권력 문제의 상징이다. 창비의 그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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