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표류기 발간, 제주4·3사건을 그린 독특한 책 출간행사 열려
4·3표류기 발간, 제주4·3사건을 그린 독특한 책 출간행사 열려
  • 이민우
  • 승인 2023.06.05 22:57
  • 댓글 1
  • 조회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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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작가와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유수진 작가와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도서출판 도훈은 2023년 5월 23일, 제주4·3사건의 슬픔과 아픔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역사 만화책인 『4·3표류기』를 발간했다. 시인, 소설가, 화가, 명창이 함께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색채와 상징적인 그림을 통해 제주4·3사건을 어린이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간을 기념해 5월 23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만화 원화 전시회와 작가와의 대화인 ‘북토크’가 열렸다. 이날 전시회에는 본문 만화, 본문 시화 등 총 50점의 작품과 아크릴릭으로 그린 만화 주인공 캐릭터 이미지 등이 전시되었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4·3표류기』는 여섯 개의 수상 작품을 바탕으로 제주4·3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검정 고무신’, ‘무명천 할머니’, ‘잃어버린 마을’, ‘너븐숭이’, ‘폭포’, ‘노란 울음소리’ 등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제주4·3사건의 아픔을 색다른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제주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인 곤을동, 무명천 할머니, 검정 고무신 등이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이 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북토크는 작가 유수진과 책 제작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만화책 제작 과정과 제주4·3사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만화 내에서 활용된 제주민요를 직접 불러주는 공연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책 제작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5개월간 이어졌다. 작가들은 밤샘 작업을 하면서 편집팀과의 협업을 즐겁게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작가와 편집팀은 여섯 개의 에피소드를 선정하고, 각각의 에피소드에 다른 색감을 부여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림을 맡은 박건웅 작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소재로 만화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박 작가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것과 다르게 손으로 원화를 그린 후 디지털 작업을 한다. 유수진 작가는 독자가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으로 꼽은 것이 ‘만화’였다며 쉽게 읽히는 만화일수록 작가가 더 어려운 작업을 한 것이라는 감상을 전했다. 

박건웅 작가는 ‘검정 고무신’의 우화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한 색상을 사용했다. ‘무명천 할머니’ 에피소드는 제주도의 귤 색상을 활용해 그렸다. 또한, ‘너븐숭이’ 에피소드는 시대적인 색상을 자주색으로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박건웅 작가는 시화와 만화 부분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점묘화법을 사용했다고도 설명했다. 

박용우 작가는 ‘검정 고무신’을 쓴 작가로 이날 유수진 작가와의 대화에서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의도를 나누었다. 『4·3표류기』의 글 작가로서, 박용우 작가는 자신의 시가 같은 제목의 만화로 형상화되어 독자에게 잘 다가가는지 궁금해했다. 또한, 만화와 시가 같은 이야기를 다른 형태로 표현했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방식의 작품들이 독자의 마음에 드는지도 물었다. 

서의철 명장의 행사 모습
서의철 명장의 행사 모습

 

서의철 명창은 『4·3표류기』에 실린 2개의 제주민요를 감수했다. 제주민요 ‘이어도사나’는 ‘무명천 할머니’에 등장했고 ‘오돌또기’는 ‘노란 울음소리’에 실렸다. 이날 행사에서 서의철 명창은 『4·3표류기』에 실린 민요를 직접 부르며 ‘이어도사나’의 뜻과 제주도 춘향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4·3표류기』 글을 쓴 유수진 작가는 작업을 하는 동안 “너무 가진 이야기가 커서, 그 이야기를 감당하기 버거워서 까매진 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가 품은 아픔과 억지스러운 힘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들을 잘 담아내기 위해 유 작가는 6개의 에피소드를 어떤 순서로 배치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제주 『4·3표류기』 북토크 공연은 다양한 작가와 예술가들이 함께한 소중한 자리였다. 유수진 작가의 감성과 철학을 담은 대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제주 『4·3표류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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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훈 2023-06-11 20:50:10
4.3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었다니
꼭 봐야겠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