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일, 팔레스타인의 저명한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Zakaria Mohammad)가 세상을 떠났다. 심장 마비로 별세한 그는 향년 73세였다.
무함마드는 1950년 팔레스타인의 나블루스에서 태어나 이라크 바그다드대학 아랍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그의 귀국 날짜가 이틀 늦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점령군은 국경을 닫아 버렸다. 그로 인해 그는 25년간 난민으로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등을 떠돌다가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고향의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시집은 첫 시집인 『마지막 시들』(1981)부터 『쥐방울덩굴』(2020)까지 총 여덟 권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고발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인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그의 시는 권위 있는 '마흐무드 다르위시 상'에서도 인정받았다.
방현석 작가는 자카리아 무함마드를 회고하며 그의 시가 가져온 깊은 여운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나의 시에는 탱크와 대포, 총기가 없다. 나는 그것들을 내 시에서 모두 몰아내버렸다." 그의 이 말은 이스라엘의 무자비함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전의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라는 그의 두려움을 전달한다.
그의 이런 견해는 그의 강연 제목 '모든 것이 사라져도 시는 기억한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말은 시가 어떤 억압이나 인권 침해, 그리고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인간성, 그리고 기억을 지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카리아 무함마드의 별세로 많은 이들이 그를 애도하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 그리고 그의 시가 전달한 메시지에 감동 받은 사람들이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가운데, 그의 시는 여전히 그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의 눈물.' 그의 시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잊지 않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희망과 의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그의 시로 전달했다. 그의 별세로 그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지만, 그의 시는 그의 불멸의 목소리를 계속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