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이웃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4일(현지시간) 쓰나미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뒤 태평양으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원전 사고의 비극과 그것이 인류에게 남긴 교훈을 곱씹게 해주는 한 권의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올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발생 36주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주년을 맞이하며,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세계문학선에서 발간된 『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를 소개한다. 이 소설은 체르노빌을 상징하는 마을 ‘체르노보’에서 사는 80대 노인 바바 두냐의 삶을 중심으로 원전 사고의 참상을 그려낸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원전 사고의 참상보다 그 참상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내면과 용기에 집중한다. 특히 바바 두냐는 작은 존재로 보이지만 그녀의 삶은 원전 사고와 가부장제의 허구성을 극복하는 힘의 상징이다.
소설의 저자 알리나 브론스키는 러시아계 독일 작가로, 그녀의 데뷔작 『쉐르벤파크(유리 파편 공원)』는 독일 현대문학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독일어 수업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도서 중 하나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원전 사고의 참상을 잊지 않고, 그 참상을 극복하는 인간의 내면과 용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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