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습작시절이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만으로 달려나가던 그 시절, 문인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 광주대 문예창작과에서는 그런 습작 시절의 경험과 추억을 나누기 위해 젊은 작가 3명이 모였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사전 행사로 광주대학교에서 '2023 아시아문학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아시아 도시와 문학' 그리고 '젊은 작가들의 만남'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정현 소설가, 이다희 시인, 조온윤 시인이 참여했다. 각자의 데뷔 경험과 작가로서의 삶, 창작 과정에서의 고민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정현 소설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해 여러 상을 수상한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다희 시인은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 2020년 첫 시집을 발간해 주목받았다. 조온윤 시인은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기호 작가는 습작 시절의 경험을 들어보기 위해 젊은 작가들을 모인 이유로 밝혔다. 한정현 소설가와 조온윤 시인은 각각 다른 데뷔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과 삶과 창작의 균형 찾기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조온윤 시인은 6번이 넘게 등단을 시도했으나 떨어진 이야기를 한정현 소설가는 3년간 퇴고한 이야기를 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공유했다. 둘다 삶과 작품 활동 간의 균형 찾기가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었기에 이들은 잠을 줄이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다희 시인은 데뷔 후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꼈다며 작가로서의 자신에게 부여된 기대와 부담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작가로서의 강박에 대한 질문에 "강박과 함께 놀 생각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미래파와 페미니즘 리부트 재현의 윤리 sf 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문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습작생들이 이런 문단의 분위기를 맞쳐서 글을 써야하냐는 학생들의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온윤 시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확고한 세계관이 있다면 꾿꾿하게 이어나가자고 이야기했다. 자신 역시 따뜻한 시를 쓰고 있다며 문단의 시류를 따라가지 않아도 결국 자신의 글을 썼다고 이야기 했다. 한정현 소설가 역시 문단의 시류가 바뀔떄마다 속칭 "쫄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글을 쓴다고 이야기 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혐오"가 기본 탑재 된 문학작품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지의 문화와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직면하는 문제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기대된다. 전문가들과 젊은 작가들의 대화를 통해 아시아 문학의 미래 방향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문학포럼은 아시아 도시를 예술적 시각으로 탐구하는 1부, 한국문학과 아시아 문학의 교류를 논의하는 2부, 그리고 출판과 미디어의 미래를 모색하는 3부로 구성된다. 글로벌 팬데믹 시대, 변화하는 도시 생활에 대응하는 아시아 문학의 미래를 논의하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문화 주간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