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문학을 논하다 시 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창간
우주문학을 논하다 시 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창간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3.31 22:45
  • 댓글 0
  • 조회수 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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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산 시인 "포에트리슬램은 시단을 포용하고 회합하며 통합을 이끌 문예지가 되고 싶다"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불기둥을 내뿜으며 쏟아 오르는 우주 왕복선처럼 시 전문 문예지 '포에트리 슬램'이 지난 14일 출간되었다.

연초에 터진 송인서적 사태 이후 출판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 전문 문예지의 등장은 반갑기만 하다.

시 전문 문예지로써는 낯선 넓은 판형과 예술사진 그리고 번역 시라는 독특한 콘텐츠를 가지고 등장한 '포에트리 슬램'은 31명이 넘는 문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첫 우주선에 탑승한 시인은 (목차순) 이시영 이승하 김신용 조은 함민복 신현림 이윤학 윤의섭 조연호 정재학 고은 문정희 이성복 송찬고 김기택 김선우 김경주 황인찬 문성해 이기인 서효인 이병일 유희경 이제니 김재근 김진규 최현우 김소현 윤의섭 김진규 이소연이다.

포에트리 슬램 창간호 <사진 = 이민우 기자>

모두 한국 문단을 빛내는 필진이다. 하지만 포에트리 슬램에 주목할 부분은 시인의 스펙트럼이다. 순수시와 참여시 논쟁부터 경향시와 서정시, 최근에는 미래파까지, 그간 문단에는 다양한 시론이 존재했다. 그리고 문예지는 시론을 소개하고 발표하는 지면으로써 사용되었다. 그렇기에 각각의 문예지에는 일종의 경향성이 생겼고, 문예지들은 자신의 경향성이 맞는 작가들 위주로 소개하곤 했다.

포에트리 슬램에 실린 각각의 시인들은 서로 다른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포에트리 슬램에서 부주간을 맞고 있는 김영산 시인은 "포에트리 슬램은 시단을 포용하고 회합하며 통함을 이끌어내는 문예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산 시인은 포에트리 슬램의 지향성에 대해 "우주문학"이라며 우주문학이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을 포용하고 회유하고 극복하려는 문학"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산 시인은 "우주문학" 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뉴스페이퍼의 요청에 "세계문학을 최초로 말한 사람은 괴테인데, 괴테의 세계문학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은 현대 우주론의 우주 문학론 밖에 없다."며 김영산의 산문집 <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를 소개했다.

이 책은 김영산 시인의 우주문학론을 정리한 책으로써 ‘서정의 반성’이란 소제목으로 21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서정의 반성’을 통해 자신과 한국시에 대한 반성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우주 문학적 시에 대한 모색을 꾀하고 있다. 아래는 책의 머리말의 일부 이다.

"현대 우주론에서 우주 문학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을, 그것을 뛰어넘는다. 그것을 뛰어넘는 데 있다. 아니 뛰어넘어야 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네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우주문학의 텃밭을 일구어야 한다. 왜냐하면, 지옥의 문 앞에서 희망을 버린 단테도, 천상의 베아트리체도, 파우스트와 마르가레테도 보지 못한 우주의 영역이 지금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민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주의 문제이다. 지구에서 우주를 바라볼 게 아니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봐야 한다. 모든 걸 역으로, 피라미드를 거꾸로, 역 피라미드로! 그러려면 반드시 지구적 사유를 내려놓아야 한다. 인간적 사유를 내려놓아야 한다.

우주적 사유가, 우주 과학, 우주 종교의 사유가 필요할지 모른다."

포에트리 슬램 창간호의 커버 스토리가 "우주문학"으로 선정한 것은 <시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에서 말했듯 세계문학을 넘어선 우주문학을 통해 시인들의 스펙트럼을 포용하고 우주시로 나가기 위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포에트리 슬램의 첫 창간호를 축하하며 다음 행보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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