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시인 "문학이라는 산의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문정희 시인 "문학이라는 산의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04.11 14:37
  • 댓글 0
  • 조회수 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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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영인문학관이 문인들이 직접 쓰거나 소장하고 있던 병풍을 전시하는 전시전 '움직이는 벽에 쓴 詩'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8일에는 전시전을 기념하여 문정희 시인이 참여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됐다.

문정희 시인의 강연에 앞서 영인문학관을 방문한 윤후명 소설가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문정희 시인은 윤후명 소설가와 "아직 글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성공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운을 뗐다.

"많은 시인 소설가들이 얼마나 많이 명멸했느냐. 당시에는 엄청난 조명을 받고 스타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생물학적인 수명이 다해서 사라진 사람들도 있지만, 살아있지만 글을 쓰고 있지 않아 작가의 삶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현역에서 아직 쓰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문정희 시인은 워싱턴 DC 한국학연구소에 초대되어 미국을 방문했던 사건으로부터 시인의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정희 시인은 워싱턴 DC의 호텔 VIP룸에 묵거나 프랑스 파리로 초청되는 것은 "시인으로서의 성공이 아니다."라며 "만약 그렇다면 문학이란 얼마나 쉬운 것이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시를 열심히 써서 올라가 본 산의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문학이라는 산은 정상에 오르는 순간 자라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피와 살을 뽑아 도달한 곳의 허공에는 거미줄과 이슬방울 몇 개가 맺혀있을 뿐"이라는 시인은, 그러나 "그 거미줄이 지상에 놓여있는 그 어떤 건물보다도 아름다워 보인다면 시에 운명을 거는 것"이라고 시인으로서의 천명에 대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관객들과 공유했다.

한편 영인문학관은 5월 31일까지 전시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유현종, 강은교, 하성란, 구효서 등 정상의 문인들이 참석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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