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가족에서 시작해 친구, 동료, 선생과 제자, 선배와 후배 그리고 사랑하는 사이까지 다양한 이름으로서 관계는 맺어진다.
하지만 이런 관계들은 특별한 사연, 혹은 각각의 이유를 통해 언젠가 이별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이별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기다리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고, 이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평생 동안에 남게 되는 감정이 된다.
12월 7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 “돌아온다”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이런 그리움의 정서를 이야기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그리움을 느낀 관객들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본인 스스로가 갖고 있는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각자가 그리워하는 대상, 사연, 결말의 차이에서 오는 ‘그리움’이라는 감정들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요 공간은 한적한 공간에 위치한 막걸리 집이다. 이 막걸리 집을을 운영하고 있는 ‘변사장’은 치매로 인해 길을 잃고 사라져버린 아버지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며 집을 떠난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막걸리 집의 한 편에 있는 “여기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는 글귀의 힘을 믿고 있는 단골손님들이 있다. 이곳에서 이들은 ‘집을 나간 아내’, ‘오지 않는 손님’, ‘잃어버린 아들’, ‘군대간 아들의 제대’를 기다리고 있다.
모여진 인물을 통해서 영화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사연이 각기 다를지라도 사람을 기다리는 감정의 무게는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막걸리 집에 있는 글귀의 힘을 믿으며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에서 그리운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마저 엿볼 수 있다.
이 모습을 통해서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은 ‘그리움’의 무게는 모두에게 같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그리움’이 색다른 관계 맺음, 죽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해소되는 과정을 보며 “당신이 그리워하는 이는 어디에”라는 질문과 “당신의 그리움은 어떻게 해결됐습니까?”를 묻는다.
그리운 마음을 자연스럽게 묻어내는 영화의 풍경들
영화 “돌아온다”는 울산시 울주군에서 촬영이 됐다. 울주군에 실제로 존재하는 막걸리 집에서 촬영을 했으며, 울주군의 논과 밭, 시장, 산과 들이 영화의 배경이다.
사람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왁자지껄한 풍경은 함께 있을 때의 즐거운 우리의 일상을 보여준다.
또 다른 한편으로 영상을 통해 나오는 산과 들의 풍경에서는 공허한 느낌을 받으며 그리운 마음이 그 풍경을 통해 한껏 무겁게 느껴진다. 각 인물들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더욱 묵직하게 전달된다.
한편 영화 “돌아온다”에서는 일출과 일몰의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일출과 일몰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자연적 현상이다. 이 자연현상을 영화에 담아낸 것은 일상의 반복을 나타내며 끊임없이 진행되는 ‘그리움’의 감정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해결이 된다 해도 사라지지 않고 반복해서 등장할 마음을 표현한다. 끊임없이 관계 맺어오며 살아온 사람에게 있어 이 ‘그리움’의 정서는 끝끝내 사라지지 못할 마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영화 “돌아온다”의 시사회에서 허철 감독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의 한국 영화 시장이 너무 자본적인 상황만을 그리며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영화 “돌아온다”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리움’의 정서를 토닥여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 “돌아온다”는 오는 12월 7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