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체-권순형 (2003)
결정체-권순형 (2003)
  • 여성구
  • 승인 2015.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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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체-권순형 (2003. 10. 07)
 

[뉴스페이퍼 = 여성구 기자] 권순형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 교수를 정년퇴임한 이후인 1995년, 경기도 광주 실촌면 수양리로 집과 작업실을 옮기게 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76세 때 제작한 것으로 코발트유, 녹유, 철분이 들어간 진사유를 사용하여 과감한 표현을 시도한 작품이다. 이 역시 전통적인 항아리의 기형을 성형한 후, 그 위에 비취 빛 연못과 하늘의 푸른 정기를 담은 듯한 색채의 대비적 효과가 극대화 되어 있다. 푸른색과 녹색의 외곽을 둘러싸고 붓질로 처리한 갈색조의 유약이 무작위적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 특유의 기술로 적절한 지점에서 멈추도록 조절되어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천지의 못을 하늘에서 조망한 듯한 표현에서 잉태된 생명 혹은 색채의 신비한 결정체를 보는 듯 하다. 표면 전체적으로 붓으로 칠해진 유약의 농담과 함께 상하의 여백이 살아있어 마치 꿈틀대는 생명의 소리 혹은 기운이 우리의 청각과 시선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자료제공 = 대한민국 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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